관계를 해석하기에 앞서 관계를 이루는 인물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기에, 빈센트에 관한 이야기부터 하고자 합니다. 주신 자료들을 보자마자 빈센트의 인생이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. 빈센트는 배경설정만 보면 슬리데린이려나? 싶은데, 실제로는 후플푸프죠. 이는 승리를 손에 넣고야 말 정도로 노력하는 것도, 패배에서 쓴맛을 느낄 정도라 이를 싫어하는 것도 가문의 후계자라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야만 한다는 강박과 의무감에서 기인할 뿐 빈센트의 본질과는 동떨어져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. 의무와 짐을 떼고 보면 빈센트는 꽤 자상하고 아량 넓은 사람이지 않을까 해요. 여느 후플푸프가 그렇듯이요. 불가피한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슬리데린이 아니라 후플푸프라는 것도 이 추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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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리포터기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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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해포커 CP 관계 해석] 평범하기에 특별한 하나 뿐인 마법
소설/OC 작업
[해리포터 기반] As the sun will rise
마법부 문을 열고 나오며 루치아는 숨을 뱉었다. 따뜻했던 실내를 순식간에 거짓으로 만드는 차가운 공기가 두 뺨에 와 닿은 탓이었다. 급격한 온도 차를 무마하고자 폐로부터 한 번 더 숨을 끌어모았지만 크게 유의미하진 않았다. 이대로 얼마간 거리를 더 걸을 예정이었으니 냉랭한 기온에 익숙해질 대비를 하는 게 더 나을 듯싶어 그는 코트 옷깃을 당기며 걸음을 옮겼다. 내쉬는 숨이 하얗게 뭉쳐 입김이 되어 허공에 오래간 머무르는 계절이었다. 마법사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의미가 없었지만, 연말이 다가온다는 건 머글에게나 마법사에게나 똑같았다. 인구가 더 많은 머글 세계의 기념일 날짜에 맞춰 사람들은 12월이 되면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하기 시작했고, 가족 혹은 친구들과 어떤 식으로 연말을 보낼지 구상하고 다녔다. 자연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