크로나는 어디도 외출하려 하지 않았다. 마카가 인적이 드문 밤에 단 둘이 하는 산책을 제안해도 마찬가지였다. 크로나가 본래 어딘가를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성정이 아니었으므로 그것 자체는 걱정할 게 되지 않았다. 마카가 걱정한 건, 크로나가 두 발로 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자신의 상태를 불안정하다고 느끼는 점이었다. 그또한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. 최후의 월면 전쟁이 있기 전까지, 새까만 달 안에서 크로나는 철저하게 혼자였고 그 안에서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었을지 마카가 알 방법이 없었으니까. 마카가 시무룩해지는 지점도, 마음에 들어할 수 없는 것도, 미안해지는 지점도 전부 그거였다. 크로나를 너무 오래 혼자 뒀다. 달에 닿기 위한 준비가 생각보다 더 오래 걸렸다. 모두가 최선을 다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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